AI 난임치료·향토음식 홍보…女 CEO '이색 사업'

입력 2022-11-28 17:45   수정 2022-11-29 00:58

난임 부부에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임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카이헬스’, 엑소좀(세포 간 신호전달 물질)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바이오벤처 ‘브렉소젠’, 제주 지역 향토문화 지속을 위해 힘쓰는 사회적기업 ‘카카오패밀리’…. 국내에서 두각을 보이는 여성 벤처들이다. 이 기업들은 최근 열린 ‘제23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기술력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카이헬스는 지난해 10월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상태가 좋은 배아를 선별해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난임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다. 배아를 가려내기 위해 육안이 아니라 AI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대다수 국가에서 난임 치료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다. 중국은 2020년 기준 난임 치료 시장 규모가 약 260억위안(약 5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균 11%가량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견해다. 이혜준 카이헬스 대표는 “카이헬스의 AI 모델은 일반 난임 시술에 비해 15% 이상 높은 정확도로 우량 배아를 선별한다”며 “연구실 밖에서도 배아의 발달 과정을 보면서 환자와 상담할 수 있고 데이터 출력도 간편하다”고 말했다. 카이헬스는 올해 ‘도전-K스타트업’ 왕중왕전 창업리그에서 최우수상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상금 1억3000만원을 받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브렉소젠은 엑소좀 생산 기술을 확보한 바이오벤처다. 엑소좀은 30~15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천연 나노입자 중 하나로, 각 세포 속을 드나들며 물질 및 신호 등을 전달해 ‘인체 속 우체부’ 역할을 한다. 세포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 물질을 엑소좀에 실어 다른 세포에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신개념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다.

브렉소젠은 한국 엑소좀 연구·상용화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수 브렉소젠 대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연구 지원, 민간 기업의 활발한 진출이 이어진다면 한국이 글로벌 엑소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했다.

카카오패밀리는 김정아 대표가 제주도에 세운 사회적기업이다. 제주도의 지역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구좌지역 특산품인 당근 홍보를 비롯해 현지 로컬푸드 식품 제조에 앞장서고 있다. 현무암과 화산송이를 닮은 스위트 카카오닙스, 돌담을 닮은 토피닙스 등 제주도 특성을 결합한 식품도 선보였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여성 창업가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여성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사업 분야가 다양하고 지원 프로그램이 알찬 까닭에 ‘여성 창업의 성지’로 불린다. 최근 5년간 평균 1179개 팀이 참가하는 등 전국 최대 규모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수상 시 △도전 K스타트업 본선 진출 △창업보육실 입주 우대 △투자유치 연계 등 후속 지원도 해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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